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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흰지팡이날 시각장애인재활복지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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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자립센터 작성일08-10-15 18:34 조회9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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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의 힘으로 시각장애인 생존권 지켜내자”




안마업, 침술업 등 전통직종 보호·육성 결의









“지금 이 나라의 시각장애인들은 사느냐 죽느냐의 생사기로에 놓였다. 정부는 시각장애인들을 더 이상 죽음속으로 몰아넣지 말고, 당당한 직업인으로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라!”




한국시각장애인협회(회장 권인희)는 ‘제29회 세계 흰지팡이날’을 맞아 15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독립보행, 직업보장, 완전참여! 50만 시각장애인의 최대 염원!’이라는 주제로 시각장애인복지대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촉구했다.




이날 전국의 한국시각장애인협회 회원 1천여명은 결의문을 통해 “출범 8개월여를 맞고 있는 실용정부의 장애인정책에 대한 장애인들의 기대는 우려와 좌절의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장애인교육법은 제대로 시행해 보지도 않고 과중한 의무부담과 재정 부담을 내세우며 퇴보적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인 안마업권은 더욱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현 정부의 장애인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쏟아냈다.




한시련 회원들은 “현 정부는 시각장애인의 유일한 생존 수단인 안마업에 대한 보호육성은 커녕, 아무런 생계 대안도 없이 피부미용사제도를 통해 안마업을 비시각장애인에게 개방하려 하고 있으며, 역리업은 역리업대로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지원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시련 회원들은 또한 “정부에 대한 신뢰와 미래의 희망을 상실한 시각장애인들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고 있다. 우리가 언제 물질을 달라했는가. 그저 안마업이라도 마음 편히 영위하게 해 달라 했거늘, 정부는 단순한 생존 본능을 시장논리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운운하며 무참히 짓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의 전통직종인 안마업, 침술업, 역술업 등을 보호·육성할 것 ▲장애인연금제 실시할 것 ▲공직선거에 있어 장애인 후보 할당제를 즉각 제정할 것 ▲시각장애인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이동권을 보장할 것 ▲각 시도에 시각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할 것 ▲시각장애 노인 및 시각장애 여성의 복지와 권익을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 ▲시각장애인용 재활보조기기에 대한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확대할 것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권인희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흰지팡이의 날은 자축해야 할 뜻 깊은 날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들의 상황을 돌아보면 비통하기 짝이 없다. 위헌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피부미용사제도까지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회장은 “작금의 사태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사회가 아닌가 착각케 한다. 단 하나 가진 것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은 인면수심의 비윤리적인 작태이며, 반인권적인 처사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토를 침범한 이들과의 방어전과 함께 새로운 영토를 확장할 강인한 투쟁이다. 단결하고 힘을 모아 합의적인 원칙으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위해 참석한 한나라당 윤석용의원, 손숙미 의원, 민주당 박은수 의원,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등 국회의원들도 시각장애인들의 생계수단이 안마업이 최근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대책마련을 위해 힘을 합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그간 시각장애인의 인권향상을 위해 힘쓴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서울지부 회원 홍기수(67)씨 등 16명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표창을, 서울지부 회원 강흥수(66)씨가 노둥부 장관 표창을, 서울정인학교 교사 배정숙씨 등 5명이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김동주씨 등 11명이 노원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KJI 파이낸스인터내셔널과 (주)웅진패스원은 연합회장 표창 감사패를 수상했으며, 서울지부 회원 지영관씨는 연합회장 표창 공로패를 받았다. 이밖에 광주세광학교 교감 오현숙 씨 등 6명은 시각장애인복지대상을 수상했다.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나타내는 세계적으로 공인된 상징이며,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는 1980년부터 10월 15일을 ‘흰지팡이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이 매년 이날을 기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