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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미지를 '뽀샵질' 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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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자립센터 작성일09-10-08 19:06 조회1,0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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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만드는 '뽀샵질'은 사라져야




서민정책을 위한다는 정부의 '부풀리기 예산 뽀샵질'









미국 여배우 샤론 스톤의 모습이 최근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피부와 함께 군살 없는 몸매를 과시했던 표지 사진이 ‘뽀샵질’(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진 이미지를 수정하는 행위)로 만들어졌다는 것.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에게 실망감과 함께 배신감마저 들게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뿐만 아니라 광고에서도 흔히 등장하는 이 ‘뽀샵질’은 다리를 늘리고 허리를 잘록하게 하거나 얼굴 잡티와 주름을 없애는 등 사실이 아닌 왜곡된 이미지를 가져다 줄 수 있어 소비자에게는 큰 해(害)가 될 수 있다.




프랑스는 최근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든 이러한 ‘뽀샵질’에 ‘소비자의 건강을 해친다’ 라는 이유로 ‘뽀샵질’ 행위를 규제하는 법안까지 만들었다 한다.




이미 사람들은 보이는 이미지를 통해 소비를 하고 전부인 것으로 인식을 한다. 때문에 현대사회는 이미지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할 수 있다.




장애인은 사회적 장벽과 단절된 소통의 벽으로 인해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매우 약할 수 있다. 때문에 특정인물이나 언론 매체 등의 다른 누군가로부터 만들어져 사실이 아닌 왜곡된 이미지의 ‘뽀샵질’로 비춰질 가망성이 매우 높다.




가장 흔한 예로 장애를 갖고도 피나는 노력과 인내만 있다면 장애를 극복 가능한 것으로 확신을 주는 '극복의 뽀샵질', 연말연시와 명절 때 기업의 이미지 제고용인 '감동의 뽀샵질', 성공 앞에 장애는 있을 수 없다는 식의 '과장된 뽀샵질'의 이미지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뽀샵질은 장애를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시키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더욱 더 큰 상실감과 배신감을 주곤 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장애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듯이 이제는 장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언론의 '뽀샵질'도 달라져야 한다. 장애는 장애일 뿐, 극복의 대상이 아니며 장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이 지금의 장애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사실대로 알려야 할 것이다.




국감으로 나라가 시끌벅적 한 요즘, 서민정책을 위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씁쓸한 마음마저 든다. 지하철이나 티브이 광고에서는 복지예산 최대 지출이라는 광고가 자주 보이는데 이 또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처럼 부풀려 더 큰 실망감과 배신감을 안겨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사실, 장애인 복지예산을 놓고 껌값이니, 복고형 복지니 하는 장애인 당사자의 절실한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린다. 서민을 위한다는 정부의 복지예산이 부풀리기 '뽀샵질'에 의해 보여지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나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