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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교육 받고 봉사 나선 38인의 <이야기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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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자립센터 작성일05-03-14 10:28 조회1,4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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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는 동화 100개도 넘죠"









“이쪽에서 포로롱,저쪽에서 포로롱~ 어디선가 갑자기 새소리가 들려왔어요.”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어린이 도서관 이야기실.이야기꾼으로 나선 박성아(56·여)씨의 실감나는 새소리 흉내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어린이 10여명이 귀를 쫑긋 세우며 동화 속 세상으로 흠뻑 빠져들었다.









눈길 끄는 손동작과 시시각각 변하는 목소리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은 박씨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과정 1기 수료생. 박씨는 동료 수료생 37명과 함께 이달부터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 자원봉사에 나섰다.









모두 50세 이상인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는 지난해 서울 독서교육협회에서 매주 2시간씩 15주간 화법.감정표현.전래동요와 손 유희 등 효과적인 이야기 전달법을 무료로 배웠다.









박씨는 "하루 한 시간씩 손녀에게 책을 읽어주며 이야기 보따리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100권 이상 동화를 외우면서 기억력도 좋아져 치매 걱정까지 말끔히 씻었다"며 활짝 웃었다. 박씨는 동료와 함께 강남도서관.서대문 도서관 등 서울시내 도서관에서 매주 한 번씩 정겨운 이야기 마당을 펼치게 된다.









박씨와 함께 봉사에 동참한 윤소영(55)씨는 "동화를 읽어줄 때마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라며 "손자.손녀가 생기면 고운 말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가르쳐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서울 독서교육협회의 송영숙 대표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풍부한 인생 경험과 지혜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가족 문화"라며 "더 많은 할머니가 아름다운 노년을 설계할 수 있도록 병원.복지시설 등으로 봉사장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이야기 할머니 전문교육은









서울독서교육협회가 5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구연동화 전문과정으로 이야기 화법을 가르치는 <이야기 과정>(13주)과 그림책을 활용한 <그림책 과정>(7주)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시 여성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교육비는 무료며 작년에 이어 2기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중이다. 문의: 02-536-8321~3, (www.readingchildren.com)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