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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한번 나지 않은 4대강에 22조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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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자립센터 작성일09-12-03 22:15 조회9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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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애인부모들 "왜 장애인예산은 줄이려 하나"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이제 장애인계 핵심 의제로









“발달장애인의 권리보장 문제를 부모 운동의 전망으로, 장애인계의 주요 의제로, 핵심적인 정책과제로 삼아야 할 단계에 이르렀음을 선언한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대표 윤종술, 이하 부모연대) 회원 300여명은 3일 오후 1시께부터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세계장애인의 날 17주년 및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창립 1주년을 맞아 제2회 전국장애인부모권리선언대회를 개최했다.




부모연대는 이날 “한국의 장애인복지는 지적·자폐성 장애인 등 인지의 어려움을 갖고 있거나 행동·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이고, 발달장애인복지 수준은 평가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발달장애인 복지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하고 전체 장애인계와의 연계 아래 장애인 권리 확대 운동을 전개할 것을 선언했다.




윤종술 부모연대 대표는 이날 대회를 열며 “우리가 세계장애인을 맞아 이렇게 모인 것은 장애인 가족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내 아이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요구할 것이고, 오늘이 그 투쟁의 출발점”이라고 외쳤다.




이어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발달장애인의 권리선언문을 낭독하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그리고 함께 살고 싶다"고 외쳤다. ‘우리의 권리를 보장하라’를 부제로 한 이 선언문에는 발달장애인도 교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하고, 여가를 즐기고 일을 해야 한다는 발달장애인과 부모의 요구가 담겼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부모연대가 출범한 후 추진해온 정책변화와 투쟁으로 장애인의 삶이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 시설이 많이 있고, 시설생활 장애인들의 40% 이상이 부모가 있는데도 시설에 살고 있다. 부모연대는 장애인 자녀를 시설에 보내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랄 것이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부모의 힘으로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진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누구나 차별없이 교육을 받아야할 기본적인 권리가 이 정부 들어 퇴보하고 있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에 22조라는 예산을 쏟아부어 토목공사를 시작했고, 복지공약은 사기가 돼버렸다”고 비판하며 “장애아동들이 교육받고 공부하고 뛰놀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부모연대 시·도부장들도 발언에 나서 장애인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장애아동의 권리를 주장했다.




장호철 부모연대 광주시지부장은 “아이가 내일 방학을 하는데 방학을 하면 어떻게 지내나 걱정이 된다. 또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된다. 이렇게 산적한 문제가 많은데 정부는 30년 동안 큰 홍수 한번 나지 않은 4대강을 살리기 위해 22조를 쓴다고 하고, 장애인 예산은 줄이려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박경자 부모연대 대구시지부장은 “우리 아이를 키우면서 참 많은 눈물을 흘렸고, 죽을 때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할 정도로 한을 담고 살아왔다. 이 눈물을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외쳤다.




이 행사에서는 대형 천 조각에 다양한 장애인차별의 내용을 적고, 이를 부모들이 찢는 퍼포먼스와 함께 민중가수 ‘들꽃’과 박준씨 등의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부모연대는 향후 정책연구단을 구성하고 국제 회의 등을 개최해 발달장애인 복지관련 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