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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쌓은 100만달러 수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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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0-12-12 23:58 조회1,1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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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한울식품, 조미김 80% 수출..직원 31명 중 21명이 중증 장애인
대표 김철범씨 "장애 극복한 직원들에게 박수"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생림면 봉림리 한울식품에서 만난 김철범(44) 대표는 시종 직원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올해 조미김으로 직접수출 100만달러를 거뜬히 돌파해 오는 9일 제47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탑을 수상한다.
김씨와 함께 100만달러 수출탑을 쌓은 주역인 이 회사의 직원 대다수는 장애인이다.
전체 직원 31명 중 80%인 26명이 장애인이며 그 가운데 20명은 중증 장애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전혀 장애를 가진 근로자라고 볼 수 없을 정도다.
마른김을 한장씩 착착 기계에 밀어 넣고 조미된 김을 정확한 손동작으로 포장하는 모습은 비장애인을 오히려 능가할 정도다.
그 비법은 장애특성에 맞춰 작업을 분담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은 손과 상체를 십분활용하고 청각장애인은 예민한 감각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일을 나눴다"며 "이제 비장애인의 80% 수준까지는 작업도를 끌어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장애인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외환위기로 나라 전체가 어려움을 겪던 1999년 당시 김해시장애인복지관을 사업장으로 임대해 장애인 10명과 함께 조미김 제조회사를 창업했다.
비장애인들도 실업자가 수두룩했던 시절 제대로 장애인들과 손발을 맞추며 아주 느리고 힘겹게 일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작업의 정확성과 속도는 점차 빨라졌다.
위험한 기계와 함께 일하는 작업장의 특성상 안전사고에도 각별하고 세심한 관심을 쏟았다.
각 작업자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꼼꼼하게 기록, 관찰해 최적의 작업 환경을 조성했다.
7년만인 지난 2006년 2배가 늘어난 종업원들과 함께 당당히 지금의 공장으로 사업장을 옮겼다.
2007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추진한 '김해시 여성장애인 전용작업장 1호점'으로 선정되면서 장애인들의 당당한 자립과 안정된 삶을 지원하는 일터로 변신했다.
김 대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단순 일터가 아닌 비장애인보다 훨씬 더 강한 경쟁력을 가진 사업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본격적인 해외수출에 발벗고 나섰다.
김씨는 "정직하고 바르게 한길을 달려온 우리 회사를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해 줬고 생산품의 80%는 수출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울식품이 생산하는 조미김은 현재 미국과 일본, 캐나다, 중국 등 6개국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씨는 "다소 불편한 장애를 가진 우리 직원들은 이제 당당한 대한민국의 산업 역군"이라며 "2012년에는 300만달러 수출탑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