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콘텐츠 바로가기


'도가니' 공유, "거짓말 같은 진실에 뜨거워졌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1-09-19 22:31 조회1,045회

본문

10년 후에도 이 작품은 남다른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변했다. 달콤한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었던 로맨틱 가이로만 생각했다. 군 제대 후 첫 작품인 '김종욱 찾기'에서도 그 매력은 여전했다. 누가 뭐래도 그 모습은 그의 최고 무기였다. '도가니'란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군 복무시절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란 책을 접한 공유는 자기도 알 수 없는 본능에 이끌려 영화화를 꿈꿨다.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공유는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가 왜 그랬을까요"라고 웃은 뒤 "소설을 읽고 난 다음 실화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거짓말인줄 알았다"며 "마지막 장을 덮는데 '세상을 바꾸려고 싸우는 게 아니라 나를 바꾸려는 세상을 막기 위해 싸우는 거다'란 말이 마음을 파고 들었다"고 '도가니'를 처음 접했을 때를 돌아봤다.
"뭔가 뜨거워진 것 같다"는 그는 '도가니'를 영화로 탄생시킨 일등 공신이다. 제작사에서 배우에게 캐스팅 제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도가니'는 배우가 먼저 영화화를 추진했다. 그는 "소속사도 굉장히 의아해했을 것이다. 배우가 이렇게 먼저 제안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의 소속사인 판타지오는 공동 제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공유는 "공지영 작가가 이 일을 접하고, 책을 쓰기로 결심했던 마음과 제가 영화로 표현해야 겠다는 마음이 같지 않았을까 싶다"며 "손을 안잡아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어쨌든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저라는 배우를 믿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도가니'는 공유의 첫 18세 관람불가 작품이다. 또 올해가 데뷔 10주년이다. 여러모로 남다른 의미가 깃든 작품이다. 그 역시 "10년 후에 봤을 때에도 이 작품은 남다른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행여 흥행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이미 영화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30대 남자 배우로서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궁금하고 설렌다"고 전했다.
극 중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 인호 역을 맡은 공유는 감독에게 원작의 인호처럼 해달라고 고집을 부렸다.
그는 "욕심인 동시에 그냥 투정이었다"며 "소재 자체도 힘든데 인호가 너무 남루하고 무기력하면 돌을 던질 것 같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현실적인 뭔가를 건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각색하는데 있어 절충, 타협 지점이 중요한데 정말 잘해주신 것 같다"며 "소설에 없는 인호의 동적인 모습들, 한번씩 감정을 터트려주는 장치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 했다"고 만족해 했다.
실제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은 만나보지 못했지만 농아인(청각장애로 인해 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을 통칭하는 말) 협회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극 중 법정 장면, 시위 장면에 등장하는 농아인들은 배우가 아닌 실제 농아인들이다.
공유는 "피해자는 아니지만 실제 사건 해당 학교 졸업생도 한명있었다. 실제 자신의 감정이 녹아 있다 보니 더욱 크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작품을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전 배우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앞으로 얼마든지 영화 속 일보다 더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거에 대한 방어막이고, 대비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