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각장애인판사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법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영판사(32세, 사법연수원 41기, 시각장애1급)가 27일 오전 대법원에서 법관 임명장을 수여 받은 뒤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 판사는 "다른 신임 판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만큼 떨리면서도 한 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법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최 판사는 "재판에 있어 다른 어려움을 염려하실 수 있겠지만 선배, 동료 법관과 함께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 판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재학 중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법률서적을 음성 파일로 변환시켜 들으면서 공부하는 방법으로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또한 지난달 수료한 사법연수원 과정에서도 수료생 중 상위 40위권 대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편 최 판사는 이날 임명식 뒤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민사합의11부 배석 판사로 법관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