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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지어 월급 받고, 덤으로 원예 치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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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05-31 01:15 조회1,0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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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회적기업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 '해피투게더 팜'
대추방울토마토 수확 앞두고 행복한 지적장애인 농사꾼들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화암리에 위치한 4950제곱미터(m²)(약 1500평)의 비닐하우스 유기농 야채 농장. 2004년 설립된 예비사회적기업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센터장 오길승 한신대학교 교수) 해피투게더 팜은 지적장애인들에게 적합한 1차 산업으로 만든 행복한 일터다.
지난 2010년 한국장애인개발원 신규사업특별지원 공모에 선정돼 1억 5천만 원을 지원받아 실내가 하나로 연결된 연동 하우스 13개 동을 건립, 현재 대추방울토마토와 검정토마토, 홍고추, 상추, 국화 등을 재배하고 있다.
대추방울토마토와 방울토마토는 900평에 홍고추는 200평에 심었다. 대롱대롱 매달려 크기를 키워가고 있는 대추방울토마토는 6월에 수확할 예정이다. 상추와 다른 채소들, 그리고 토마토는 이미 무농약 인증도 받은 상태. 올해 첫 재배에 들어간 홍고추는 올해 추수 후 인증을 받을 생각이다.
국화차를 생산하는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과 MOU를 맺고 1300평 노지에는 국화도 재배해 납품할 계획이다.
















“1차 산업은 상시적으로 인력 운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재배 기술이 보편화돼 있고,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점 등이 장애인에게 적합한 점이죠. 반면에 토마토를 딴다거나 할 때는 섬세한 손기술이 필요하다는 건 단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재배 작물을 큰 토마토에서 따기가 쉬운 대추방울토마토로 바꿨습니다.”
장애인에게 적합한 1차 산업을 연구개발 중인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는 지난해 상추직종을 개발해 매뉴얼과 기술을 제공했다. 올해는 현재 재배 중인 고추가 병을 잘 이겨내 수확을 하면 고주재배 기술과 매뉴얼도 공급할 예정이다.
“그리고 또 하나, 1차 산업의 가장 큰 효과는 원예치료 효과입니다. 책임도 주고 자유를 주니까 우리 친구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책임감과 사회성도 생깁니다.”
물론 한계를 명확히 그을 수 없는 농사일이다보니 더러 토마토 밭에 숨어 있다가 풀을 뽑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유신 국장은 땡땡이 칠 자유가 있는 곳이니 행복한 일터라고 말한다.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 해피투게더 팜에서 일하는 지적장애인은 10명. 6년째 근무하는 경력자도 있고 훈련생도 2명 있다. 급여는 50~60만 원선. 최저임금을 주지 못해 근무시간을 6시간으로 줄였다.
“저희 직원들에게 미안하죠. 다들 사회복지사고 직업재활사들인데…….”
직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하는 날이 많고, 토마토 수확이 시작되면 저녁 8~9시까지 근무한 후 다시 사무실에 가서 업무정리를 해야 한다. 그러다 비라도 오면 곧바로 5분 대기조가 된다. 직접 화성시 농업그린대학 1년 수료까지 해 농사기술자가 된 임유신 국장과 노인장애인 1명을 포함한 직원 5명까지 합쳐 15명 모두가 농사꾼인 셈이다.
요즘 근로인들은 토마토에 유인줄을 묶어주고, 고추밭과 텃밭의 잡초 제거에 주로 시간을 보낸다. 이제 6월이 되면 그동안 애지중지 길러온 대추방울토마토와 검정토마토를 한꺼번에 수확해야 한다. 7~8월엔 또 김장용 붉은 고추도 따야 한다. 그나마 근로 장애인들은 풀을 뽑고 유인줄을 하는 잡일보다는 토마토를 따거나 수확하는 일을 더 좋아하니 다행이다.
“처음엔 ‘어떤 것 가져다주세요!’라고 말해야 됐었는데, 지금은 경력 6년째인 용문 씨와 영조 씨의 경우 어떤 일을 한다고 말하면 알아서 필요한 도구를 챙겨올 줄도 압니다. 숫자를 못 읽어도 농사짓는 데는 아무 상관이 없죠. 결국 장애인들이 얼마나 참여해서 일할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 근로인들은 이렇게 농작물을 직접 심고 키우며 수확의 기쁨을 누린다. 한 포기 한 포기 모종을 심어 가꾸는 이들의 손길에서 마치 어린 강아지를 쓰다듬 듯, 연약한 생명체를 돌보 듯 사랑이 넘친다.
“소득도 소득이지만 농작물을 키우다보면 활동 반경이 넓어집니다. 하루에 비닐하우스를 한 바퀴씩만 돌아도 최소 1km 이상은 걷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신이 안정돼 원예 치료 효과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임유신 사무국장(직업재활사)은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는 어쩌면 모자라지 않는 지적장애인들의 행복한 일터로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도 같다고 말한다. 여름철 비닐하우스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토마토를 수확하는 지적장애인들의 환한 웃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