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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으로 최고의 자리에 함께 서는 것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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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10-24 20:12 조회1,0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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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AG에는 두 종류의 축구경기가 있다. 이중 5인제 축구는 시각장애인들의 경기다. 시각장애인축구는 일반 축구와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지만, 직접 경기를 관람해보면 그 역동성만큼은 비장애인 축구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시력을 상실하고도 축구에 푹 빠져 지내는 곽창현(32)와 4명 팀원들의 눈이 되어 경기 내내 목 놓아 작전을 소리치는 비장애인 골키퍼 지준민(27) 선수를 만났다.

지준민시각장애인축구와 일반 축구의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축구장은 일반 축구장과 비교하면 모습이 많이 달라요. 언뜻 보면 핸드볼 구장과 비슷해 보이거든요. 또 사이드라인에는 벽이 있어서 공이 그라운드 밖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고요”

과연 그의 이야기대로 경기장은 일반적인 것에 비해 많이 달랐다. 언뜻 보기에 좁고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답답함은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묻혀버리고 만다.

이제는 팀의 든든한 수문장이 됐지만, 처음 이 축구를 접했던 2007년에는 본인도 참 낯설었다고 말했다. 또 비장애인으로서 시각장애인축구의 골키퍼 역할을 맡는다는 결정 또한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 못지않았기에, 우연히 받은 골키퍼 제안은 특별했다.

“고민은 됐죠. 하지만 일반 축구와 다르지 않은 활동적인 움직임과 화려한 플레이, 멋진 드리블과 슛에 매료됐어요. 그리고 그라운드 사이드라인에 세워진 벽으로 인해 생기는, 빠른 공수 전환의 매력이 저를 사로잡았죠”

그렇게 그는 대한민국 시각장애인축구팀의 골키퍼가 됐다. 그의 역할은 슛을 막아냄은 물론, 경기 내내 동료들의 눈과 목소리가 돼 계속 작전을 소리치며, 동료들의 경기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3년 뒤, 국가대표 팀에는 한 명의 새내기 필드 선수가 합류했다. 이름은 곽창현. 재능이 상당해 2010년 시각장애인축구를 시작함과 동시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해 열린 2010년광저우장애인AG은 그의 기억에 가장 깊이 남아있는 대회였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어요. 또 첫 대회의 규모가 너무 컸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했었어요. 당시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과의 3,4위전에 갑자기 주전으로 뛰게 됐죠”

그러나 그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 후반전이 시작될 즈음 그는 부상을 당해 필드를 떠나야 했다. 이후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기 전까지 대한민국은 일본과 열띤 승부를 펼쳤고, 결과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그는 마지막 주자로 공을 찼고, 우리나라는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를 회고하는 그의 얼굴에는 그때의 흥분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 듯 했다.

“부상을 당한 선수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는 경우가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제게 기회를 주셨어요”

시각장애인축구는 진정한 팀워크의 스포츠예요. 골키퍼가 팀의 눈이 돼주고, 서로의 소리를 통해 협동해야 가능한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절대 혼자서는 할 수가 없어요”

선수들은 입을 모아 시각장애인축구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고, 우리 팀은 그 팀워크가 갖춰져 있다고 한다. 오늘도 막바지 훈련을 통해 자신들의 강점인 팀워크에 끈기와 투혼 그리고 파이팅을 추가로 무장하며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