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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부금으로 자체회관 살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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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자립센터 작성일05-02-02 11:22 조회1,1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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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부금으로 자체회관 살수 있나




공동모금회, 빌딩 매입비 40억원 <지정 기탁>받아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회관 매입과정에서 대기업 기부금 중 일부를 지정 기탁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공동모금회는 1월31일 재원 부족으로 다양하고 효과적인 복지사업을 펼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 사회복지 기관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사회복지관련 정보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정보센터와 홍보전시관, 교육장을 회관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금회는 서울시 중구 정동 1-17번지에 위치한 6층 규모의 한양빌딩을 건물 리모델링비, 취·등록세 및 기타비용까지 총 26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그러나 이 중 220억원은 공동모금회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설립 당시 이관 받은 기본재산 가운데 사용승인을 받은 비용이지만, 나머지 40억원은 삼성과 현대기아차그룹의 지정 기탁금으로 알려지면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옥을 마련했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공동모금회는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즉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나눔 문화의 터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는 내용의 공고를 발표했다.









공동모금회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공동모금회의 회관매입에 대해 <국민성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도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회관은 2003년 9월 나눔 문화를 체계적으로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나눔문화체험전시관>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복지사업을 펼치기 위한 <사회복지정보센터>, 각종 세미나, 회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교육장 등을 마련해 민간 사회복지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또 회관 마련을 위한 재원과 관련, "모금회 설립당시 복지부로부터 승인받은 220억원과 정보센터, 강당, 교육장 등 사회복지 관련 단체 이용시설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삼성과 현대기아차그룹의 40억원으로 마련됐다"며 "이번에 새롭게 준비하는 회관이 사회복지기관, 단체들이 함께 하는 나눔 문화의 터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불우 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배분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자체회관을 마련하면서 기업들의 기부금을 기탁받는 것은 기부문화 정착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모금회 게시판에 글을 올린 박선주씨는 "이젠 기부를 할래도 더 이상은 불안해서 할 수가 없다"며 "사회에 환멸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향씨는 "모금함 보일때마다 조금씩 넣었는데 그 돈이 불우이웃을 위해 쓰이는게 아니라는데 더 허탈감이 든다"고 말했고, 다른 한 네티즌은 "한참 지펴지는 기부문화에 찬물 끼얹는 행위"라며 "누굴 믿고 기부하겠냐"고 성토했다.




모금회 게시판에는 이와같은 성토의 글들이 연일 줄을 잇고 있다.









한편, 회관은 대지 883.9평, 연면적 2,910.75평의 규모로 본관 지하 2층∼지상 6층, 별관 지하 1층∼지상 1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에는 세미나 3곳과 대강당 1곳, 사회복지정보센터, 기부문화 홍보 전시관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별관은 서울지회 사무공간으로 활용된다.














<복지뉴스 / 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