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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모아 실천한 이웃사랑 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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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자립센터 작성일05-02-04 13:25 조회1,4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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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나 휴일엔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아내와 함께 수집해둔 종이박스를 펴고 캔을 밟아 부피를 줄이고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군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재활용품을 모아 <적지만 큰 마음으로 만든 돈>으로 8년간 복지시설 3곳을 도와 온 박준영(34.창원시 반지동)씨.









해군 군수사령부 정비창 전기전자공장에서 일하는 박씨는 부대 안팎과 집 근처 식당 등지를 돌아다니며 신문이나 종이박스, 빈병, 캔류 등을 수집해 판 돈으로 마산 경남사회복지관과 창원 동보보육원, 대전 신체장애인복지회에 성금을 내왔다.









부대내 정훈부서를 찾아가 신문을 들고 나오고 집 근처 음식점에서는 부탄가스 빈통을 챙기는 등 구석구석 돈이 될만한 폐품은 무엇이든지 집에 모아두었다가 두달에 한 번꼴로 고물상에 넘기고 있다.









복지시설에 주는 돈은 매월 혹은 분기별로 수만원에 불과하지만 그 돈을 마련하기까지 과정을 지켜보면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일이란데 쉽게 동의하고야 만다.









1㎏ 해봤자 박스는 60원, 신문지는 80원, 옷가지는 200원 등으로 거의 매일같이 두 달동안 꼬박 모으고 정리해서 1t트럭에 가득 실어 보내야 18만원을 받는다.









6살과 3살 남매를 두고 있는 박씨의 가장 든든한 동업자인 아내 김영신(33)씨는 처음부터 재활용품 수집을 더 적극적으로 도왔고 요즘은 부모님들도 아침 운동을 나갔다가 재활용품이 눈에 띄면 갖다 주실 정도가 됐다.









박 군무원이 아름다운 기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97년 5월 경남사회복지회관에서 열린 사랑의 기부 행사에 참여하면서부터.









당시 결혼한 지 1년된 박씨 부부는 불의의 사고로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로 하고 두 사람이 매달 5천원씩 내기로 약정서를 썼다.









처음엔 적은 돈이나마 월급에서 뗐지만 그보다 직접 노동을 통해 기부금을 마련하기로 하고 폐품 수집에 나서 수입금을 나눠 3곳의 복지시설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박씨 부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끔 자녀들과 함께 생필품을 사들고 복지시설을 직접 찾아 어울리기도 한다.









박씨는 "작은 정성이나마 불우이웃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데 보탬이 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진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