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콘텐츠 바로가기


장애인도 삶을 즐길 권리가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명도자립센터 작성일08-09-08 19:50 조회857회

본문

보편적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꿈꾼다









장애인에게도 삶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꼭 무슨 제도라고 해서 만들어서 시행하려 들지 말고 주변의 모든 환경이 장애인에게도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는 제공되어야 한다.




장애를 가진 성인의 경우 자립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현실은 벼랑 끝에서, 벼랑 끝으로 마주선 것이나 다름없으니 ‘감히’라는 단어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표현한다.




그것이 자의든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표현이든 구분을 두지 않고 ‘감히’라는 단어가 모든 희망과 미래에 대한 작은 계획을 앗아가 버린다.‘장애인이 감히~’, 참 비틀어진 표현이다.‘감히’ 뭘 어쩌란 말인가? 장애인도 마음 놓고 식당을 들어가고, 나올 수 있어야 하고, 장애인도 당당하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고용촉진의 달이라는 홍보 광고를 보면서 저 말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직업을 가지려면 긴 시간 훈련을 받아야 하고, 실습을 통해 숙련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우리 현실은 모든 과정은 다 덜어내고서 마치 기업에서 취업을 꺼리는 것처럼 보여진다.




물론 기업들이 장애인을 고용하려 들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생산성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제가 정확하게 드러난 셈이니 그 문제를 해소하면 되는 일 아닌가.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고용을 포기하는 모양새나, 그런 행태를 가만히 보고만 있는 당국의 문제가 지금 장애인 문제를 심각하게 망가뜨리고 있다.




장애학생의 부모들이 가족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단지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서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복지서비스가 시행되고는 있지만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가족들이 시간을 활용하기 어려움이 있고, 시행되는 서비스도 단순하게 보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보니 장애인가족의 욕구가 반영되지 못하는 것도 요구의 주된 요인 중 하나다.




또한 복지 행정이 단순하게 재정적으로 지원을 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어 기본적인 생활환경이 개선되기 보다는 전시적인 측면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판단도 바탕에 있다.




성년이 돼 가면서 딱히 갈 곳이 없다는 것은 생활의 불안으로 작용을 하고 있으며 사후에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결국 이러한 결과가 사회적인 고립을 낳을 수 있으며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감금과 폭행에 시달리는 지금의 문제들이 미래에도 고스란히 이전될 것이라는 판단은 인간다운 삶의 가장 기본을 침해한다는 것이 부모들의 생각이다.




장애인도 마음 놓고 나들이를 할 수 있고, 배움에 목말라 하지 않고, 직업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펼쳐 갈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사람다움이란 것이 사람을 가려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 이상 누구나 그 보편적인 가치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불편함이 없는 세상, 어디를 가도 시비가 일어나지 않는 시설환경이 갖추어진 사회, 대중교통이 말 그대로 대중교통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통용되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것이 사치라 할 수 있겠는가?




장애에 대한 편견은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다. 그런 편견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불편함은 장애가 있으나 없으나 경험을 하게 되는 일이다. 그 불편함이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이고 그것을 고쳐가자는 것이다.




보편적 진리, 혹은 보편적 권리를 주장하고 요구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라는 개념이 일반화 된 사회에서 장애인들도 마음 놓고 세상과 손잡고 싶은 것이다.




장애인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사람들은 인간승리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감동적이라는 말을 할 것이다. 단지 몇몇의 성공사례가 모든 장애인들에게 적용돼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할 것이다.




순간의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똑같은 사람이라는 아우성에도 귀를 기울이는 상식이 넘쳐나는 사회를 원한다.




장애인들도 누구나 누리는 그런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제공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이고, 사치라 여기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지금을 뒤로하고 모든 사람들이 손잡고 내일을 향해 행진을 하는 그런 세상을 소망해 본다.




사람과 사람으로 지내고 싶은 마음이다. 사람과 장애인이 아닌…….




칼럼니스트 최석윤